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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적도 오류 헌터”0.3m의 경계 차이로 수익률 70%를 만든 한 사람의 이야기

by tenburger1 2025. 7. 30.

“여기 경계, 진짜 맞는 거예요?”
부동산 경매를 몇 년 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상황에 부딪혔을 겁니다.
“도면 상으론 여기까지인데, 실제론 담벼락이 저기까지였네?”
딱 0.3m. 눈으로 보면 그냥 애매한 여유 공간.
그런데 이 작은 오차 하나가, 70%의 수익률로 이어졌다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 사건의 발단: 국토정보플랫폼에서 발견한 어긋난 선

2024년 가을, 경매 커뮤니티에서 활동 중이던 A씨는
서울 외곽에 위치한 작은 대지 경매 물건 하나에 관심을 가집니다.
지분 경매였고, 입찰가는 4천만 원 남짓.
한눈에 봐도 애매하고 복잡해 보이는 물건이었죠.

하지만 A씨는 국토지리정보원과 LX공사의 국토정보플랫폼을 병행해 확인하다 이상한 걸 발견합니다.

지적도 상 대지의 경계선
위성지도 상 담벼락의 실제 위치

이 둘이 약 30cm 정도 어긋나 있었던 것입니다.

“이거 뭐지?”
보통은 그냥 눈으로 넘어갈 오차였지만, A씨는 LX 공간정보 오픈 API까지 끌어와 좌표를 정밀 분석합니다.
그리고 확신합니다.
지적도 오류일 가능성이 있다.

📐 지적도란 무엇인가?

지적도는 땅의 위치와 경계를 도면으로 표시한 공적 장부입니다.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죠.
LX(한국국토정보공사)에 따르면, 전체 필지의 약 5% 정도는 경계 불일치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오래된 지역일수록,

  • 경계측량을 최신화하지 않았거나
  • 토지 합필/분할 과정에서 좌표 보정이 누락된 경우
  • 실제 점유 상태와 지적 경계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

이런 ‘경계 착시’가 존재합니다.

💥 이 오차가 수익을 만든 방식

A씨는 이 정보를 보고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그리고 확인합니다.
지적도상 공유지로 보이던 0.3m 폭의 공간이 사실상 사유지로 쓰이고 있었던 것.

그 공간에 이웃 필지의 건물 일부가 걸쳐 있었던 것입니다.
즉, 엄밀히 따지면 건축물 일부가 경계를 침범하고 있었던 경우이죠

A씨는 지분 정리 경매로 그 필지 일부를 낙찰받은 뒤, 공유물분할 청구 소송을 준비합니다.

📌 공유물분할청구란?

토지를 공동소유한 경우, 한 명의 지분자가 다른 지분자에게 분할 또는 매각을 요구할 수 있는 민사소송 절차입니다.

A씨는 이 절차를 활용해

  • 자신의 지분과 위치를 명확히 하고
  • 경계 불일치를 근거로 “타인의 점유 부분을 현금화”할 수 있는 길을 연 겁니다.

📈 수익률 계산은 이렇게 나왔습니다

구분 금액
낙찰가 4,200만 원
소송·측량 등 비용 800만 원
분할 후 매각 금액 7,200만 원
순익 약 2,200만 원
수익률 약 70.6%

🔍 이런 물건,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A씨는 단순히 운이 좋았던 걸까요?
사실 그는 시스템적으로 접근했습니다.

  1. LX 국토정보플랫폼에서 지적도 레이어 추출
  2.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서 정사영상 비교
  3. 좌표 데이터를 Excel로 옮겨 지적선 vs 물리적 경계 분석
  4. 오차가 발생하는 필지를 따로 추출 → 경매 매물로 확인

이 과정을 자동화하는 Python 스크립트를 만들어, ‘경계 의심 필지 리스트’를 뽑아 관리했다고 합니다.

📌 왜 국가는 이런 오차를 못 막을까?

국토지리정보원과 LX는 끊임없이 지적재조사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하지만 전국에 수백만 개의 필지를 일일이 최신화하려면 예산과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래서 여전히 지적도상의 경계와 실제 현장이 불일치하는 경우가 존재하고,
그 사이의 틈을 “정보 탐색력 있는 투자자”가 활용할 수 있는 거죠.

✅ “지적도 오류 헌터”가 된다는 것

이 글을 보고 “지분 경매는 위험하지 않나?” 하시는 분도 계실 거예요.
맞습니다. 쉽지 않아요.
하지만 지금도 법원 경매 사이트에는,
지분이지만 경계상 ‘쓸모 있는 영역’을 품고 있는 물건이 종종 올라옵니다.

📎 핵심은 두 가지 도구를 함께 쓰는 것입니다.

지적도 좌표와 위성 정사 영상 관련 사진

  • LX 국토정보플랫폼의 지적도와 좌표
  • 국토지리정보원의 위성 정사영상

이 두 가지를 겹쳐보는 순간,
지도와 현실의 틈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게 곧 수익의 단서가 됩니다.

✨ 마무리하며: 땅은 눈으로만 보지 마세요

지적도는 '국가가 그려준 선'일 뿐, 현실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경매든, 실거래든, 우리가 사려는 땅이 정말 그 자리에 맞게 있는가를
한 번 더 의심해보세요.

가끔은, 0.3m 차이가 인생을 바꾸는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